서평
직설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고, 책도 문단이나 글자 크기 이런 것들 전부가 눈에 잘 들어오게, 요즘 사람들(?)이 읽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데 어렵지 않고 고리타분하지 않게 전달하니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포인트(지금 인생 그렇게 살면 안 된다)
개리 비숍의 내 인생 구하기를 보면 그 어떤 책보다 여러분의 잠재력에 대해 가장 이해하기 쉽고 공감되게 설명을 해주거든요. 우리가 살면서 정말 많이 들어본 말이죠. 잠재의식 잠재력. 그런데 거의 대부분은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보시지 않았을 거예요.
당연합니다. 그냥 딱 들으면 와닿지가 않거든요.
개리 비숍이 이 잠재력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이 언어라든가 새로운 경험을 마치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는 얘기는 들어봤을 것이다. 여러모로 옳은 말이다. 스펀지는 닿은 것을 흡수해 버린 전체가 액체로 꽉 찰 때까지 말이다. 그런 다음 마르도록 가만히 두면 어떻게 될까 딱딱해진다. 혹시라도 속에 남은 것이 있다면 뭐가 됐든 그대로 갇혀버린다라고요.
여러분이 완전히 깨끗한 스펀지로 태어났다고 생각해 여러분은 이건 흡수하고 저건 내뱉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겁니다. 그리고 사는 동안 여러분은 한 번도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이 물기는 말라가지 삶은 점점 더 예측 가능해지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일들은 줄어듭니다.
그러다 어느 날 말랑말랑했던 그 스펀지는 딱딱해지 크고 작은 구멍들 속에 갇혀버린 많은 것들은 이제 아무리 쥐어짜도 밖으로 뱉어질 수 없습니다. 대신에 그것들은 전부 얼룩이 돼서 그 안에 영원히 갇힌 거죠. 개리 비숍은 이게 바로 우리 잠재의식이 작용하는 원리라고 해요. 처음의 잠재의식은 아무것도 묻어 있지 않고 깨끗하죠. 당연히 규정되어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리가 잡혔고 바뀔 수 없게 되어버린 겁니다.
개리 비숍이 말하고 있는 건 결국 이겁니다. 여러분이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었느냐와 관련해서 분명히 현실화되지 못한 수만 갈래의 길이 있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누구든 분명 활짝 열린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거죠. 정말 폭넓은 잠재력을 가진 존재였다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수만 갈래의 길 중에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게 스스로의 의지였던 부모님 또는 남들의 영향을 받아서였든 간에 한 가지 길을 선택하고 거기에 안주하게 되죠. 그게 20대 중후반이든 30대부터 그때부터 죽을 때까지 이제 그 길 위에서 딱딱한 스펀지로 살다가 죽는다는 거예요.
개리 비숍이 비유를 든 이 스펀지는 우리 자신의 잠재의식이고요. 어린 시절 흡수하는 것들은 꿈입니다. 경험 의지, 호기심 해보려는해 보려는 마음 같은 것들이 동반된 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포지션에 딱 자리를 잡게 되는 순간 그게 만족스럽든 만족스럽지 않든 보통 우리가 정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의지도 딱히 없죠. 그리고 그냥 어제 했던 거 오늘 하고 오늘 했던 거 내일 하면 되는데 굳이 뭔가 새로운 의지나 호기심 같은 것들이 생겨날 리도 만무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적인 부분이든 커리어적인 부분이던 뭔가를 새롭게 해보려는 마음도 잘 생기지 않죠. 왜냐하면 이제 여기에는 리스크 두려움 같은 것들이 개입을 하니까 예전에 제가 게리 비숍이 이 잠재력을 스펀지로 비유해 준 걸 공유한 적이 있었거든요.
방대한 스펙트럼의 잠재력을 지니고 태어났는데 서서히 하나의 항목으로 굳어지는 것도 모자라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관점은 점점 더 편협하게 제한되어 제약도 많아지고 어느 한 극단으로 치우친 사람이 되어버리며 늙고 죽는 거 그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
우리가 어렸을 때는 내 꿈 이라는 말을 참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안 하게 되었죠. 여러분의 꿈이 지금 다니는 회사에 들어가는 건 아니었을 거고 여러분의 꿈이 직장인은 아니었을 수 있어 여러분의 꿈이 대리나 과장은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애당초 대학에 들어가는 게 꿈이 되거나 어떤 회사에 입사하는 게 꿈이 되면 안 되는 거였지 꿈은 그런 게 아닙니다.
꿈을 가지면 됩니다. 30대, 40대, 50대, 60대는 꿈이 없는 게 정상일까? 꿈이 있으면 안 되는 건가요? 어떤 것이 되었든 경제적인 부분이든 개인적인 영역이든 꿈을 버리지 마세요. 꿈이라는 액체가 굳어버린 여러분의 잠재력이라는 스펀지에 다시 닿으면 말랑말랑 해지는 거예요. 꿈이 있다면 몇 살이든 그거에 관계없이 다시 에너지를 얻을 수가 있거든요.
인생의 그 많은 우여곡절을 지나서 될 수 있었던 그 많은 가능성 중에 어쩌다 보니 여러분은 지금의 여러분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끝인 걸까요? 저의 대답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예요.